[극장에서 못본 장면]
<늑대의 후예들> 매음굴의 숨겨진 비밀
2005-11-08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에서 다시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모니카 벨루치. 그녀가 지난 2001년 출연한 프랑스 영화 <늑대의 후예들>은 <말레나>와 함께 DVD 타이틀로서 그녀의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다.

수수께끼의 창녀 실비아로 나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마치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듯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DVD는 극장이나 비디오에서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뇌쇄적인 누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영화 본편에 실리지 못한 삭제장면들 중에서도 모니카 벨루치의 섹시한 모습을 담은 장면이 있다.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속옷 차림에 빨간 가면을 쓴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짜 괴물의 박제를 만들고 실의에 빠진 프롱삭에게 접근, 매음굴의 비밀에 대해 살짝 알려준다. 마을의 권력자들에게 쾌락을 제공해주면서 동시에 이중거울로 그들의 음모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끝자락에 밝혀지는 실비아의 또 다른 정체에 대한 뒷받침을 해주는 장면이지만,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은 영화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펠리니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모니카 벨루치의 가면이나 매음굴의 퇴폐적인 분위기 등은 무척 마음에 든다며 해당 장면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고 있다.

짤라서 아쉽다고 말하는 감독
촬영 현장의 모습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