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내 머리속의 지우개> 3주차에도 일본 흥행 2위 선전
2005-11-09
글 : 고일권
흥행수입만 13억엔, 관객은 100만명 돌파해
<...지우개> 관객 100만명 돌파
<얼웨이즈 3쵸메의 석양> 1위 데뷔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일본 개봉 3주차에도 여전히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주와 비교해 관객동원율은 97%로 개봉이후 3주동안 낙폭도 거의 없었다. 이번주 순위는 전주에서 한계단 하락한 2위.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누적 흥행수입은 13억엔에 달하고 관객은 벌써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기세라면 얼마전 <외출>이 세운 역대 한국영화 1위 기록 갱신도 시간문제다. 역시, ‘가을엔 멜로’라는 공식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

이번주 새롭게 1위에 오른 작품은 만화잡지에 무려 30년이나 연재되었던 <얼웨이즈 3쵸메의 석양(ALWAYS 三丁目の夕日)>이 차지했다. 1950년대 일본 고도성장기의 도쿄 서민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특수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만화의 실사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1950년대의 마을을 재현한 테마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영화의 기획도 그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영화화를 위해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리더들인 ROBOT, 도호, 니혼 TV 등 10여개 회사가 의기투합한 것만 봐도 그렇다.

<얼에이즈 3쵸메의 석양>이 주말 이틀동안 동원한 관객은 16만4천여명, 흥행수입 2억1418만엔으로 상큼하게 출발했는데 배급사 도호의 리서치에 따르면 40대 관객이 37%로 가장 많아 50년대를 추억하는 중장년층의 극장가 나들이가 활발해질 조짐이다.(50대22%, 20대15.6%, 30대14.5%) 일반적인 얘기지만 영화관람 횟수가 저조한 중장년층이 극장으로 몰리면 흥행과 롱런은 예정된 수순이다.

3위에 새롭게 등장한 영화는 한국에 앞서 일본에 먼저 개봉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그림형제>로 지방에서는 호응이 무딘 편이지만 대도시 지역의 흥행에 힘입어 최종 수입 10억엔 이상은 가능해 보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신작 <다케시스(TAKESHIS')>는 9위로 데뷔했는데 이틀동안 4만여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일본의 TV 코미디 시리즈를 잘 모르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해외용이 아닌 자국용 성향이 짙은 작품인데 결과적으로 첫 주 흥행은 빛을 보지 못했다.

11월 5일~6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얼웨이즈 3쵸메의 석양>(첫주 진입, 상영 1주차)
2위 <내 머리속의 지우개>(지난주 1위, 상영 3주차)
3위 <그림형제>(첫주 진입, 상영 1주차)
4위 <봄의 눈>(지난주 2위, 상영 2주차)
5위 <유령신부>(지난주 4위, 상영 3주차)
6위 <찰리와 초콜릿 공장>(지난주 3위, 상영 9주차)
7위 <아직도 위험한 형사>(지난주 6위, 상영 3주차)
8위 <기동전사 제타건담2>(지난주 5위, 상영 2주차)
9위 <다케시스(TAKESHIS')>(첫주 진입, 상영 1주차)
10위 <쏘우2>(지난주 7위, 상영 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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