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타임즈>의 히로인 서기(29)가 11월13일에 열린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주성치의 <쿵푸 허슬>은 감독상과 작품상 등 총 5개상을 휩쓸었다. 11개 부문 최다 후보로 거명됐던 두기봉의 <흑사회>는 각본상과 음향효과상만 수상하는데 그쳤다.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이 연출한 <쓰리 타임즈>는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다. 서기는 각 에피소드마다 당구장 여종업원, 고급 매춘부, 록가수 등 각기 다른 역할을 연기해냈다. 이 대만 여배우는 허우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에도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친니친니><풍운> 등으로 친숙한 미남배우 곽부성은 <삼차구>(Divergence)에서 실종된 아내에게 집착하는 경찰을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금마장영화제보다 하루 앞서 12일에 열린 중국 금계장영화제에서는 성룡이 홍콩 배우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금계백화장영화제는 중국 뿐 아니라 홍콩, 대만의 영화를 모두 아우르는 중국어권 최대 영화제. 홍콩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올해부터다. <뉴 폴리스 스토리>로 연기상을 수상한 성룡은 “이 영화에서 기존과 다른 연기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금계장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중국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였다는 점에서 성룡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