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다국적 무협 프로젝트 <무영검> 첫 공식 시사
2005-11-15
글 : 박은영

<비천무>를 만든 김영준 감독의 두번째 무협 프로젝트이자, 미국 뉴라인시네마의 투자배급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무영검>(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1월14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첫 공식 시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뉴라인의 해외 마케팅 배급 수석 부사장 로버트 레뮬러, 해외 세일즈 부사장 네스터 니에베스, 홍콩 무술 감독 마옥성, 호주 사운드 펌의 믹싱 기사 스티브 버거스 등이 참석해, 이 프로젝트의 다국성을 실감케 했다.

12월로 예정됐던 개봉일이 11월로 당겨지면서, 언론 시사가 있던 14일 새벽에 후반 작업이 마무리될 정도로 숨가쁜 후반작업을 거쳐 선보인 <무영검>에 대한 이 날 시사의 중론은 액션 등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가 빼어나다는 것이다. 발해 왕세자가 습격을 당하는 오프닝부터, 발해 여무사(윤소이)와 거란 자객단 여무사(이기용)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 와이어 액션과 CG로 수중 효과를 냈다는 수중 액션 시퀀스, 수면을 딛고 날아오르는 경공술 장면과 이어지는 숲 속 결투신, 발해 왕자(이서진)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단 우두머리(신현준)와 여무사의 마지막 대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비천무> 이래로 무협 요소가 있는 액션 작품들에서 보아온 것보다 한층 버전업된 와이어 액션은 홍콩의 마옥성이 이끄는 무술팀과 ‘액션광’으로 소문난 김영준 감독의 오랜 협업의 결과다.

‘발해 여자 무사의 활약’과 ‘발해 왕자의 투쟁’이라는 역사적 단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의 기둥 줄기는 발해의 마지막 왕자를 지키는 여자 무사의 여정. 변절한 무사 군화평(신현준)의 무리와 그들을 막아내야 하는 여무사의 대결이 큰 갈등 축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왕자의 각성이 중요한 의미를 발휘하는데, 대부분의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이야기가 다소 전형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사가 끝난 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준 감독은 “역사와 자아 등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히면서,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맑고 깨끗한 마음”과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검”이 상징하는 고도의 무공을 '무영검'이라는 제목에 담았다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배우들은 오랜 중국 촬영 기간 동안의 물리적 심리적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는 회고를 덧붙이곤 했다. 한편 뉴라인의 해외 마케팅 배급 수석 부사장 로버트 레믈러는 <무영검>에 대해 “뉴라인이 제작 배급에 관여한 첫번째 비영어권 영화지만, 보편적인 주제와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국제적인 어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배급을 전개하려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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