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가장 강력한 천적으로 동료 배우 워런 비티가 급부상했다.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감추지 않았던 비티는 최근 슈워제네거가 투표에 부치는 교육예산 관련 발의안에 반대하는 라디오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공개적으로 “더이상 그에게 권력을 보태주지 마십시오”라며 적극적인 반대표 행사를 부르짖는 것으로는 2% 부족함을 느낀 비티는, 부인 아네트 베닝과 함께 슈워제네거의 샌디에이고 유세장을 친히 방문했다. 그리고 유세장 바로 앞에서 당원 팔찌를 차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지당하자, “주지사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팔찌를 차야만 한다고? 그는 우리 모두의 대표자 아니었나?”라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한편 라디오방송 인터뷰에 응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아내와 베닝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서운함을 표했다고. 그러나 어쩌겠어요, 아놀드. 그렇잖아도 민주당 지지자가 판을 치는 할리우드에서 공화주의자로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걸. 어쨌거나 지금까지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워렌 비티가 정식으로 결투(?)를 청하기 전까지는, 눈엣가시 같은 그의 행보를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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