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살인마 <할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대부를 잃었다. 마이크 마이어스를 낳은 것은 존 카펜터 감독이지만, 마이크 마이어스를 끊임없이 무덤에서 불러냈던 사람은 8편의 <할로윈> 시리즈를 제작한 무스타파 아카드였다. <사막의 라이온>(1981)의 감독으로도 잘 알려진 그가 지난 11월10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아카드는 딸과 함께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암만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국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장에는 모두 2천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고, 장례식에 참여한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그는 테러리즘의 희생자일 뿐만 아니라, 아랍 문화권 전체의 거대한 손실”이라며 추도사를 바쳤다. 아카드는 천국에서 조용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지만,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들은 저세상에서도 마이크 마이어스에게 쫓겨다녀야 할 테니, 그들을 위해서도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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