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고스트버스터즈 1&2 SE> 유령 사냥꾼들, 특별판으로 부활
2005-11-24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뉴욕을 배경으로 유령 사냥꾼들의 모험을 코믹하게 그린 오컬트-코미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가 1, 2편을 함께 묶은 특별판(SE) 패키지로 새롭게 선보인다.

8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대표적인 코미디언들인 댄 애크로이드와 빌 머레이, 해롤드 래미스가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과 손잡고 창조한 <고스트버스터즈>는 첫 작품이 개봉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참신한 설정과 탄탄한 캐릭터를 노련한 연기로 풀어낸 배우들의 활약, 정교한 시각효과 등은 이 영화를 80년대 제작된 손꼽히는 오락 영화의 반열에 올렸다.

특히 시고니 위버와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펼친 빌 머레이의 캐릭터 피터 벤크먼과 어리버리한 회계사 루이스 역을 맡은 릭 모라니스가 보여준 발군의 코믹 연기는 작품의 변치 않는 인기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전편으로부터 5년 뒤 발표된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2>도 영웅이 된 줄만 알았던 유령 사냥꾼들이 연이은 소송으로 쪽박을 차고 아르바이트를 뛴다는 포복절도의 도입부가 화제를 모았으며, 전편 못잖은 환상적인 영상과 더욱 견고해진 배우들의 앙상블로 신선함이 조금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서는 독특한 유럽 사투리를 구사하는 아티스트 포하 역으로 장르 배우 피터 맥니콜이 출연, 전편의 릭 모라니스에 비견되는 코믹 연기를 보여주었다.

화질과 사운드 향상, 부록에 한글 자막 추가 등 업그레이드

DVD의 영상은 이번 특별판을 위해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것으로 1999년에 출시된 기존판 타이틀에 비해 보다 선명한 영상과 발색을 보여준다. 물론 20여년의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존 출시판에 비해서는 분명한 향상을 보여준다.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역시 대사 및 효과음, 음악의 전달력이 훌륭하고, 의외로 저음과 분리도도 양호하다.

부록은 대부분 1편에 몰려 있는데, 기존 출시판에 수록된 내용이 거의 대부분 유용되었으나 비디오 음성해설과 프로덕션 노트, 예고편이 빠진 대신 2편 디스크에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에피소드 2편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국내에도 방영된 이 시리즈는 영화의 인기 캐릭터였던 녹색의 먹보 유령 ‘먹깨비(원래 이름은 슬라이머)’가 유령 사냥꾼들과 함께 활약한다는 설정이 추가된 작품이다. 또한 패키지에는 미국에서 직수입한 소장용 스크랩북이 동봉될 예정이다.

부록의 한글 자막은 기존 출시판에 전혀 지원되지 않았으나 이번 특별판에는 음성해설과 삭제 장면 등 모든 부록에 추가되었다. 그러나 2편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에는 여전히 지원되지 않았다는 점이 옥의 티다.

기존 출시판을 갖고 있을 경우 화질과 사운드 그리고 부록에 지나치게 민감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만한 ‘환골탈태’ 수준의 개정판은 아니다. 그러나 부록에 추가된 한글 자막이나 영화 두 편을 함께 소장할 수 있는 패키지 구성 등의 장점은 아직 <고스트버스터즈> DVD를 마련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꽤 강력한 유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 인터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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