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개봉예정이었던 차이밍 량 감독의 대만영화 <흔들리는 구름>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작년에 대구에서 제한상영관인 레드시네마와 동성 아트홀이 개관한 바 있지만 경영난 악화로 문을 닫았거나 일반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어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사실상 정상적인 개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6차례의 심의 판정을 거쳐 18세 관람가로 개봉하게 되는 무라카미 류의 <도쿄 데카당스>처럼 이 영화도 지난한 심의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흔들리는 구름>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예술공헌상과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 포르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절망적인 도시인들의 고독을 뮤지컬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수입사인 유레카 픽쳐스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밍 량 감독은 지난 10월 부산 방문시 “검열이 있는 대만에서도 무삭제 개봉이 가능했는데 한국에서 개봉을 못한다면 그건 한국이 대만보다 문화적 후진국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