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스필버그 신작 <뮌헨>, 홍보는 안 하는 것이 상책
2005-11-25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뮌헨> 공식 포스터

영화사 별로 내년도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노린 캠페인이 할리우드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제작 발표 시부터 유력한 작품으로 거론되었던 <뮌헨>(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대세와는 정반대 길을 걷고 있어 이채를 띄고 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발생한 검은 9월단의 테러 사건과 테러리스트들을 처단하기 위한 이스라엘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뮌헨>은 아카데미상 캠페인을 전혀 벌이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기자 회견과 시사회도 열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이 영화와 관련된 유일한 홍보 수단은 포스터와 극장 및 인터넷 상에서 공개 중인 예고편 뿐이다. 스필버그 감독 역시 <뮌헨>을 커버 스토리로 다룰 ‘타임’지와의 인터뷰 외에는 어떠한 매체와의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신 개봉일인 12월 23일에 앞서 12월 1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선행 상영을 시작, 작품 자체로 홍보를 대신한다는 과감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철저히 통제된 마케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적인 충돌을 다룬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포함된 작품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작 측으로서는 올 겨울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가운데 한 편으로서 개봉에 앞서 미리 비평이 흔들어댈 경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왜곡될 것을 우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제작 과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작품답게, 배급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중역들은 아직 완성본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필버그의 오랜 동료인 캐슬린 케네디 프로듀서조차 불과 수 일 전에야 작품을 보았다고.

과연 '올해의 문제작'으로 점쳐지는 <뮌헨>이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 지, 그리고 1993년 <쉰들러 리스트>의 사건을 재현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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