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고전 <새>로 유명한 배우 로드 테일러가 신작 <카우(Kaw)>에 출연, 새들과의 악연을 이어간다.
테일러가 출연하는 <카우>는 내년 가을 Sci-Fi 채널에서 방영될 TV용 영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흉폭해진 까마귀들이 소도시를 습격한다는 내용으로, <새>의 21세기 버전에 가까운 작품이다.
테일러는 공포 영화 전문지 ‘팽고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출연 섭외를 받고는 ‘당장 꺼져 버려!’ 라고 대답해 줬지요.” 라며 농담을 던진 후, “실은 시나리오가 꽤 재미있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특수 효과가 많이 발전했다. 내가 <새>를 했을 때는 수 천 마리의 진짜 새들을 썼는데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처리한다.” 며 40여 년 전과 제작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영화에는 물론 실제 까마귀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체코 공화국에서 반입된 것으로 최근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판타지 영화 <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에도 나왔던 개체들이라고.
<카우>에는 로드 테일러 외에 TV 시리즈 <영 인디아나 존스>와 <데드 존>등으로 잘 알려진 숀 패트릭 플래너리가 출연한다. 감독은 셸던 윌슨.
참고로, <새>에서 테일러의 상대역이었던 배우 티피 헤드렌은 1994년 제작된 <새 2>(역시 TV용 영화였다)에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