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팻 모리타가 지난 24일 미국 라스 베가스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3세로, 사인은 자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타는 <베스트 키드> 시리즈에 미야기 사범 역으로 출연하여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였다.
그와 12년간 결혼 생활을 해 왔던 부인 에벌린은 공식 발표를 통해 “전 생애를 연기와 코미디에 바친 사람이었다”며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베스트 키드>에 함께 출연했던 랄프 마치오는 “고인과의 작업을 통해 영화 속 마법의 한 순간을 창조했던 일은 영광이자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 분을 알게 되어 나의 인생은 더욱 풍성해졌다.”며 자신의 영화 속 '스승'을 기렸다.
193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모리타는 2차 대전 중 수용소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1967년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한 뮤지컬 <신세대 밀리>에서 ‘동양인 2’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TV극에서의 단역을 거쳐 1974년 TV 시리즈 <해피 데이즈>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베스트 키드> 1편에서는 아카데미 조연 남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수상의 영광은 <킬링 필드>의 하잉 S. 은고르에게 돌아간 바 있다. 1994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등재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딸이 있다. 라스 베가스에 위치한 팜 그린 밸리 묘지에 안장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