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작<뮌헨>(Munich)과 관련해 내년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홍보는 물론, 언론 시사회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LA 위클리> 인터넷판이 11월25일 보도했다. 12월23일로 미국개봉일이 잡힌 <뮌헨>은 <우주전쟁>에 이어 스필버그가 올해 만드는 두 번째 영화다. 보통 감독들은 1년에 한편 만들기도 벅찬데 굳이 해를 넘기지 않고 한편을 더 만드는 것을 두고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무성했다. 스필버그 자신도 “이렇게 서둘러 후반작업을 한 영화는 <듀얼>(1971년 TV영화)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빠듯한 제작일정이다. 10월2일에 후반작업을 시작했고 존 윌리엄스가 영화음악을 이제 막 완성했다.
<LA 위클리>의 칼럼니스트 니키 핑케는 이런 개봉전략이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필버그는 개봉일을 전후로 인터뷰도 일체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관계자는 “관객들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의 메시지에만 집중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영화를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뮌헨>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대표 선수단을 살해한 테러사건에 관한 영화다.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다룬 탓에 더욱 조심스러운 홍보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과 드림웍스 스튜디오 간부들을 대상으로 11월30일 내부 시사회가 열리며 12월1일에 첫 초청시사회가 예정돼 있다. 아직 완성본을 보지 못한 프로듀서 캐슬린 케네디가 “영화인생 25년 중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다”고 한 말만이 측근을 통해 전해지면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