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의 비밀]
<스폰지밥 극장판>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거대 마네킹
2005-11-29
글 : 한청남

바다 왕의 왕관을 되찾는 임무를 완수한 스폰지밥. 이제 비키니 시티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만 뚱이의 실수로 유일한 교통수단인 요술 주머니를 잃어버리고 만다. 절망감에 빠져든 순간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전격 Z작전>의 주인공이자 <SOS 해상구조대>의 근육질 스타 데이비드 핫셀호프다. 배 따위는 필요 없다며 스스로 인간 모터보트를 자처한 그는 스폰지밥 일행의 운송수단이 되어주는 동시에 기상천외한 대결의 장소를 제공한다.

자식들과 함께 자신도 스폰지밥의 팬이라고 말하는 데이비드 핫셀호프는 <스폰지밥 극장판>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황당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했다. 해상구조대원 모습으로 나와 바다 위를 질주하는 괴연을 펼쳤는데 실제로는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모습을 본 딴 2배 크기의 마네킹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4미터 크기에 260kg에 달하는 마네킹에는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들소 털을 재료로 머리카락은 물론 체모까지 실제 모델과 똑같이 심어졌다.

실제 사람 대신 마네킹이 이용된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등 위에서 스폰지밥과 살인청부업자 데니스의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져야하기 때문에 보다 널찍한 사이즈가 필요했던 것. 두 번째는 영상작업이 필요한 2주내내 그를 눕혀놓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속에 실제 인물을 등장시킨다는 발상 자체도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현시키는 과정 또한 여간 기발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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