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왕의 왕관을 되찾는 임무를 완수한 스폰지밥. 이제 비키니 시티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만 뚱이의 실수로 유일한 교통수단인 요술 주머니를 잃어버리고 만다. 절망감에 빠져든 순간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전격 Z작전>의 주인공이자 <SOS 해상구조대>의 근육질 스타 데이비드 핫셀호프다. 배 따위는 필요 없다며 스스로 인간 모터보트를 자처한 그는 스폰지밥 일행의 운송수단이 되어주는 동시에 기상천외한 대결의 장소를 제공한다.
자식들과 함께 자신도 스폰지밥의 팬이라고 말하는 데이비드 핫셀호프는 <스폰지밥 극장판>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황당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했다. 해상구조대원 모습으로 나와 바다 위를 질주하는 괴연을 펼쳤는데 실제로는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모습을 본 딴 2배 크기의 마네킹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4미터 크기에 260kg에 달하는 마네킹에는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들소 털을 재료로 머리카락은 물론 체모까지 실제 모델과 똑같이 심어졌다.
실제 사람 대신 마네킹이 이용된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등 위에서 스폰지밥과 살인청부업자 데니스의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져야하기 때문에 보다 널찍한 사이즈가 필요했던 것. 두 번째는 영상작업이 필요한 2주내내 그를 눕혀놓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속에 실제 인물을 등장시킨다는 발상 자체도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현시키는 과정 또한 여간 기발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