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 할스트롬 감독과 시에나 밀러가 미국의 엄격한 등급심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히스 레저, 제레미 아이언스, 시에나 밀러가 출연하고 라세 할스트롬이 연출한 <카사노바>는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로부터 R등급을 받았다. R등급을 받은 영화는 보호자 동반 없는 17살 이하 관객의 관람이 금지된다. MPAA는 카사노바 역을 맡은 히스 레저가 10대 추종자와 오럴섹스를 벌이는 비밀연회 장면 때문에 R등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배우 시에나 밀러는 MPAA의 조치가 형평성이 없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미국은 이상한 나라다. 끔찍한 호러영화들에는 한없이 관대하다. 사실 <우주전쟁>처럼 잔혹한 영화가 PG13등급이라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 아닌가. 나는 9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갔다가 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바람에 극장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시에나 밀러에 이어 포문을 연 사람은 라세 할스트롬. 그는 특이하게도 빌 클린턴과 재닛 잭슨이 등급 강화의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카사노바>가 R등급을 받게 된 것은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과 재닛 잭슨의 슈퍼볼 쇼 유두 노출사건 때문이다. 그 이후로 미국의 등급심사가 강화되었다. <카사노바>가 몇년 전에 만들어졌다면 PG13등급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청교도 국가 미국의 등급위가 유럽 출신 감독과 배우의 성에 찰 리 만무한 일. 어쨌거나 제작사는 문제의 장면을 삭제할 것이 분명해 보이고, 미국인들은 오럴섹스 없는 PG13 청년 카사노바의 청순연애담을 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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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의 기준, 섹스 따로 폭력 따로?
사진제공 REX, G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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