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에 주인공은 따로 없다”는 오기현 감독의 말처럼, 누아르 <손님은 왕이다>의 티저포스터는 4명의 캐릭터가 발산하는 개성을 고루 담고 있다. 명계남은 검은 재킷과 선글라스로 위협적인 카리스마를, 성지루는 흰 이발사 복장에 단정한 8:2 가르마로 어눌한 고지식함을, 성현아는 시폰 원피스와 부풀어 올린 머리로 팜므파탈의 요염함을, 이선균은 커다란 풍선껌과 반창고로 해결사의 교활함을 최대한 드러내려 했다. 포스터 촬영 때는 때를 가리지 않는 명계남의 농담과 때를 못 맞추는 이선균의 풍선껌 때문에 최종 컷을 건져올리기까지 사진작가가 진땀을 뺐다고. 한가로운 이발관에 정체불명의 낯선 손님이 찾아와 불쑥 협박을 내놓으면서, 속셈을 알 수 없는 네 남녀의 쫓고 쫓기는 사건이 줄을 잇는 <손님은 왕이다>는 현재 90%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2006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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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속셈을 아십니까
사진 이전호·디자인 그림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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