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Brokenback Mountain)이 연말 시상식 시즌의 첫 테입을 끊었다. 미국의 지역별 비평가협회 중 LA비평가협회가 가장 먼저 ‘2005년 최고의 영화’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12월10일 선정한 데 이어 12월12일에는 뉴욕비평가모임도 이 영화를 최우수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가 12월11일 발표한 후보작 리스트에서도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명실공히 ‘올해 평론가들로부터 총애를 받은 영화’로 떠올랐다. 2006년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상 수상이 더욱 유력시되는 것은 물론이다. 작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각종 비평가협회로부터 몰표를 받은 후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대만 출신 감독 리안이 <헐크>에 이어 만든 작품이다. 게이 카우보이인 두 남자가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수년에 걸쳐 서로 비밀스러운 사랑을 유지하는 독특한 내용 때문에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청춘 스타 제이크 질렌홀과 히스 레저가 서로 사랑에 빠진 주인공을 연기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영화는 지난 가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