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초청작 일부를 발표했다.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 오스카 뢸러의 <엘레멘타르타일헨>,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레퀴엠>, 닐 암필드의 <캔디>, 마크 에반스의 <스노 케이크>, 야스밀라 즈바닉의 <그르배비카> 등 6편의 경쟁 초청작과 테렌스 맬릭의 <신세계>, 첸카이거의 <무극>, 스티브 개건의 <시리아나> 등 3편의 비경쟁 초청작이다. 영화제쪽에 따르면 9편 중 6편은 월드 프리미어가 될 것이라고 한다. 테렌스 맬릭이나 첸카이거 같은 전통의 거장이 비경쟁에 속한 반면,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 펜엑 라타나루앙 등 신예들이 경쟁에 뛰어든 것이 현재로선 특징이다.
기대작은 여러 편이다. 아시아의 신예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은 타이, 홍콩, 네덜란드, 한국 등 4개국 합작품이며, 살인 청부업자에 대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반면 2003년 <디스턴트 라이트>로 경쟁에 한차례 올랐던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레퀴엠>은 엑소시즘과 신비주의를 믿는 70년대 독일의 어느 사람들을 쫓는 심리학적 드라마다. 한편, 보스니아 출신의 여성감독 야스밀라 즈바닉은 1900년대 초 발칸전쟁의 포화 아래 피해를 입은 두 모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이 밖에도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이 출연하고, <트래픽>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스티븐 개건이 연출한 정치스릴러 <시리아나>, 테렌스 맬릭의 신대륙 러브스토리 <신세계>, 활극이며 러브스토리인 첸카이거의 <무극> 등이 비경쟁 부문 기대작이다. 영화제쪽은 총 26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