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웨인스타인 컴퍼니, <무극> 미국 배급 안한다
2005-12-30
글 : 윤효진
개봉 규모에 대한 제작사와 배급사 간의 견해 차이 때문

<무극>의 미국 배급사였던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이 영화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영화산업 전문지<할리우드 리포터>가 12월29일 보도했다. <무극>의 프로듀서 에치 스트로는 그 이유를 제작진과 웨인스타인 컴퍼니 사이의 배급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과 밥 웨인스타인 형제가 미라맥스를 떠나 새로이 설립한 제작․배급사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12분 분량으로 가편집된 <무극>을 본 뒤 미국 판권을 사들였다. 그리고 미국 관객들의 구미에 맞게 상영시간을 121분에서 102분으로 줄이고, <The Promise>라는 원래 영어제목을 <Master of the Crimson Armor>(붉은 갑옷의 정복자)로 바꿀 것을 제작진에게 제안했다. <무극>의 감독 첸 카이거와 제작진은 재편집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제목을 바꾸는 것은 반대했다. 전형적인 남성 취향의 무협영화를 연상시키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의견 충돌은 개봉 규모에 대한 것이었다. 웨인스타인쪽은 소규모로 개봉시킬 계획이었지만 <무극>의 제작진은 대규모 개봉을 원했다. 프로듀서 스트로는 “웨인스타인 컴퍼니에게는 앞으로 개봉시켜야 할 다른 영화들이 많았고, <무극>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무극>에 큰 애정을 쏟아 부은 제작자 입장에서는 우리 영화가 우선시되길 바랬다. 물론 웨인스타인쪽은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결별도 원만하게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무극>은 예정대로 12월30일 LA에서 일주일간 개봉한다. 현행 아카데미 규정상 연내 미국 개봉을 한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자격 뿐 아니라 ‘미국영화’로 아카데미상 전부문 출품을 위한 자격까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는 내주부터 다른 배급사들과 만나 배급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관객들은 121분짜리 긴 버전을,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관객들은 102분짜리 버전을 만나게 된다. 한국 개봉일은 내년 1월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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