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디렉터스 컷’ 송년의 밤 행사 및 2005년을 빛낸 영화인 시상식 풍경
2006-01-09
글 : 이영진
사진 : 서지형 (스틸기사)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이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50여명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주축이 된 ‘디렉터스 컷’은 12월26일 서울 압구정동 DCM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2005년을 빛낸 영화인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올해의 감독 부문 수상자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한 반대의 뜻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임상수 감독이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임상수 감독 대신 수상한 MK픽쳐스의 심재명 이사는 “(촬영)현장에도 늦게 오더니 오늘도 (임상수 감독이) 늦는다”면서 “(제작자에게) 말할 수 없는 금전적 손실과 고통과 고난을 안겨준 임상수 감독에게 이런 기쁨을 주다니…”라는 농담으로 좌중에 폭소를 안겼다.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남자연기자로는 <웰컴 투 동막골> <나의 결혼원정기>의 정재영이 선정됐다. 시상식에 앞서 있었던 리셉션에서 들이켠 알코올 때문에 새빨개진 얼굴로 시상대에 오른 정재영은 “(올해 다른 시상식에서 수상을 못해) 감독님들이 불쌍해서 (상을) 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떳떳하게 받을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연기자 부문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 두 배우가 공동수상했다. 이영애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전도연은 “누구 하나 삐져서 안 올까봐 두 사람 모두 상을 준 것 아니냐. 상을 많이 받은 해였지만 그래서 겁도 더 많이 나고 새해에는 신인배우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신인연기자는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하정우와 <태풍태양>의 조이진, 올해의 제작자로는 <너는 내 운명>을 제작한 오정완, 이유진, 신인감독상은 <말아톤>의 정윤철, 특별연기자 상은 세상을 뜬 이은주에게 돌아갔다.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