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이 드라마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다모> <풀하우스> <불량주부>에 이어 또 한편의 ‘만화 원작 드라마’가 선보이는 것. 원작의 인기 덕분에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궁>은 <영재의 전성시대> 후속으로 1월11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궁>은 원작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베스트극장> <한뼘드라마>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뽐냈던 황인뢰 PD와 영화 <텔미썸딩>의 인은아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기대되는 신인 연기자들도 한자리에 모였는데, 가수 출신 윤은혜와 김정훈, 패션모델 주지훈과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썸>의 송지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베테랑 중견 연기자들도 합세했다. <전원일기>의 최불암과 김혜자가 황제 부부로, 강남길과 임예진이 윤은혜의 부모 역으로, 심혜진이 김정훈의 어머니 역할로 감초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궁>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와 비슷하다.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황당한 설정을 배경으로 평범한 여고생 채경(윤은혜)이 왕세자비가 된 뒤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린다. 이야기의 중심은 채경과 왕세자 신(주지훈)의 알콩달콩한 로맨스. 여기에 황위 계승 서열 2위인 율(김정훈), 왕세자의 여자친구 효린(송지효)이 그들 사이에 끼어 사각관계를 이룬다. 러브스토리와 함께 황실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왕위 다툼 또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궁>은 미술적인 요소 또한 주목할 만하다. “화려한 궁궐, 한복 등은 <궁>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말하는 황인뢰 PD는 “의복, 역사 관련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세트와 소품, 의상 등을 만들었다. 특히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진 퓨전 스타일의 <궁> 세트장은 15억여원의 제작비를 투자, 공들여 완성한 ‘현대판 황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드라마로 각색된 <궁>이 원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