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물영화, <투 브라더스>
2006-01-18
글 : 김나형

호랑이 형제 쿠말과 샹가는 엄마와 함께 정글에서 본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형제는 인간에 의해 헤어져 각각 갑작스럽고 낯선 길을 걷게 된다. 사냥꾼에게 잡혀 서커스 호랑이로 길들여진 형과 소년의 애완동물이 되어 파이터 호랑이가 된 동생은 어른이 되어 서로 재회하고, 서로 싸우게끔 설정된 상황에서 자신들이 형제임을 기억해낸다. 그들을 갈라놓았던 인간들은 재회한 호랑이 형제를 다시 정글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형제는 그렇게 고향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불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베어>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선물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물영화.

다큐멘터리야, CG야?

두 마리 호랑이에 관한 영화라니, <펭귄: 위대한 모험> 같은 다큐멘터리영화인지 <킹콩> 같은 실사 뺨치는 컴퓨터그래픽영화인지 궁금하실 것이다. 그러나 <투 브라더스>는 (장 자크 아노의 전작 <베어>와 마찬가지로) 실제 동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시나리오대로 찍은 ‘극영화’다. 다시 말하자면 동물이 출연해 연기를 했다는 점만 다를 뿐, <작업의 정석> 같이 우리가 매일 보는 영화와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투 브라더스>를 찍기 위해, 어린 시절의 쿠말-샹가와 어른이 된 쿠말-샹가 역의 4마리 호랑이 외에 18마리의 호랑이가 캐스팅됐다. 조련사 손에 훈련된 호랑이들은 일명 ‘메소드 연기법’을 따라 연기했다. (메소드 연기는 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에 직접 빠져든 상태로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소품과 상대배우를 이용해 연기에 적합한 최적의 상황을 만들고, 호랑이들이 실제상황을 연기하게 한 뒤 촬영했다는 것. 따라서 대부분 장면에서의 호랑이들의 표정과 행동은 그래픽이 아닌 실제 표정이다.

눈에 익은 두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
가이 피어스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보니 조연이라 불러야겠지만, 어쨌든 이들의 얼굴이 눈에 익을 것이다. 쿠말과 인연을 맺게 되는 사냥꾼은 가이 피어스. <LA 컨피덴셜>의 밥맛 범생 엑슬리 형사였으며, 근래 <메멘토>의 주인공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그다. 식민지 지배자의 아들 역으로 나오는 소년은 프레디 하이모어. 요즘 <네버랜드를 찾아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큼직한 영화의 소년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어딘지 시들해져버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뒤를 이어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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