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조연의 여왕 셸리 윈터스, 천국으로 가다
2006-01-26
글 : 씨네21 취재팀

당당한 조연 셸리 윈터스가 1월14일 토요일 오전 6시15분 세상을 등졌다. 브루클린에서 자란 덕에 입심좋고 활기 넘치기로 유명했던 그녀도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지난해 10월 심장발작을 일으켜 재활센터에 들어간 지 몇달 만의 일이다. 활기찬 시절의 젊은 그녀를 그리기 위해서는 미남자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넘겨주고 말았던 <젊은이의 양지>(1951)에서의 역할을 떠올려야 한다. 하지만 <안네 프랭크의 일기>(1959)에서 나치로부터 안나를 숨겨주는 이웃으로, <패치 오브 블루>(1965)에서 눈먼 딸에게 못되게 구는 엄마 역할로 두번의 여우조연상을 타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감독 조지 스티븐스, 로버트 시오드막, 스탠리 큐브릭은 배우로서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사랑도 쌓았다. 그래서 말론 브랜도, 에롤 플린, 버트 랭커스터가 여인으로서 그녀를 사랑했다. 이제, 그들 곁으로 간 것이다.

사진제공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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