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워드>의 카페 플래닛
<L워드> 속 세상은 사실 매우 평범하다. ‘그들’도 ‘우리’처럼 직장상사 때문에 괴로워하고, 파트너 때문에 속앓이를 하며, 아이를 갖기 위해 고민한다. 하여 그들의 아지트인 카페 플래닛 역시 평범하다. 길을 가다보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렇고 그런 카페. 그들은 이곳에서 아주 평범하게 차를 마시고, 파티를 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L워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메종 드 히미코>의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
‘플래닛’과 달리 게이들의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는 시종일관 너무 럭셔리하다. 해변에 지어진 남프로방스풍 외관은 애교다. ‘샬랄라’ 레이스로, 알록달록 소품들로 장식된 내부에 비하면. ‘히미코네 집’은 마초 사회에서 왕따당하고 무시받는 이들의 파라다이스이자 치유의 공간이다. 그래서 <메종 드 히미코>에는 상처 입은 게이들이 이곳에서 서로를 도닥여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물론,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