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대가리, 순화한 말로는 닭머리라 함은 오랜 세월 동안 돌대가리의 대명사로 사용되었으나, 닭의 아이큐가 ‘정확히 얼마’라고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물의 아이큐는 (테스트에 따라 결정되는 사람의 아이큐와는 달리) 단순한 활동만 하느냐, 자신을 보호하느냐, 사고하느냐, 경험을 축적하느냐 같은 몇 가지 기준에 따라 대략적으로 정해진다. 그런 구분에 따르면 닭의 지능은 IQ 16이라는, 일종의 한계지수 언저리에 있다. 지렁이나 곤충이 아무런 사고도 하지 못하는 데 반해, 이 한계 지능 위의 동물들은 초보적인 정보처리에 따라 자의적 판단을 할 수 있다(예를 들면 뱀은 진짜 생쥐와 가짜 생쥐가 있을 때 진짜 생쥐를 선택하여 잡아먹는다). 하지만 닭은 반사활동을 조절하는 ‘뇌간’이 손상되지만 않으면 머리가 잘려도 멀쩡히 뛰어다닐 수 있다 하고, 실제로 ‘마이크’란 닭은 머리 잘린 상태로 18개월을 살았다고 하니, 참,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는 머리인 모양.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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