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저예산호러<낯선이의 전화>, 미국 흥행 1위
2006-02-06
글 : 윤효진
2200만달러 거둬 수퍼볼 주말에 선전
<낯선이의 전화>

2월3일 개봉한 공포영화<낯선이의 전화>(When a Stranger Calls)가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번 2월 첫 주말은 미국인들이 극장보다는 TV앞에 모여드는 ‘수퍼볼’ 주말이었으나, 15만달러 규모 저예산 호러<낯선이의 전화>가 매표수입 220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예상밖으로 선전했다. 수퍼볼은 미국의 양대 미식축구 리그 우승팀이 매년 2월 첫째 일요일 단 하루에 승부를 가르는 경기로, 이날은 ‘수퍼볼 선데이’로 불리며 TV시청률이 70%를 상회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 기간에는 비싼 화제작 대신 저예산 영화들이 주로 개봉하곤 한다. 작년 이맘때도 역시 호러물<부기맨>이 1900만달러로 1위에 올랐다.

소니 픽처스 소속 제작사 스크린 젬스가 제작한 <낯선이의 전화>는 <툼 레이더>의 감독 사이먼 웨스트가 연출하고 86년생 배우 카밀라 벨이 출연했다. 부잣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고생이 아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난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경찰에 신고하지만 문제의 전화가 집안에서 걸려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동명의 1979년작을 휴대폰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지난주 1위에서 2위로 미끄러진 <빅 마마 하우스: 근무중 이상무>는 52% 감소한 수입 1335만달러를 거뒀다. <내니 맥피>도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아카데미상 최다 노미네이션이라는 호재 덕분에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개봉 9주차에 스크린수를 1654개에서 2089개로 늘리면서 56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앙코르>(Walk the Line)도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의 특수를 누렸다. 와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이 남녀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지 두달만에 그리고 개봉한지 12주만에 다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번 주 또다른 신작 <어떤 새로운 것>(Something New)은 501달러로 7위에 데뷔했다. 수퍼볼 대신 무언가 다른 것이 필요한 여성들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지난주 9위였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드디어 개봉 9주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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