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신성일의 행방불명> 언론에 첫 공개
2006-02-07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의 언론시사가 2월 7일 열렸다. <신성일의 행방불명>은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등의 단편 작업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모은 바 있던 신재인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는 2월 16일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어느 외진 마을에 있는 고아원. 거기에 신성일이라는 소년이 산다. 이 곳에 사는 원생들은 모두 원장의 말에 따라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밥은 커녕 매일 침대나 변소에 숨어 들어가 초코파이와 우유만 먹으며 겨우 산다. 원장이 성경의 교리를 곡해하여 가르친 것들이 그들에게는 이곳에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계율이자 따라야 할 진리다. 그들 중에서도 신성일은 가장 신심이 깊은 소년이다. 그는 비록 뚱뚱하지만, 누구보다 더 원장의 교리를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온 영애가 멋모르고 아이들 앞에서 밥을 먹자, 신성일은 친구를 잘못 인도한 죄로 같이 친구들앞에서 밥을 먹어야만 하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원생들사이에서는 이미 원장이 밥을 먹는 것을 보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사실로 밝혀지면서, 반란이 일어난다. 그걸 계기로 신성일은 고아원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밥을 먹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강의 시놉시스가 설명하듯 <신성일의 행방불명>은 평상의 삶을 뒤집어 놓고 보는 상상력의 기지를 발휘한다.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모호해지는 질서에 인물들을 몰아 넣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도록 요구하는 영화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다만 나도 하나의 관객으로 이 영화를 볼 때 믿음과 배반에 관한 영화로 읽힌다. 이런 배신의 스토리를 앞으로도 몇 가지 하고 싶은데 신성일과 그 연작들은 그런 스토리 중에 원형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감독은 <신성일의 행방불명>에 이어지는 <잊혀진 아이 2 김갑수의 운명>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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