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구세주> 언론에 첫 공개
2006-02-08
글 : 김나형

2월7일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구세주>(제작 익영영화·씨와이필름, 제공 익영영화·쇼이스트)의 기자 시사회가 열렸다. 최성국, 신이 주연의 <구세주>는 철딱남과 순정녀가 부부되는 과정을 그리는 코미디 영화. 그동안 여러 코미디 영화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여 왔던 최성국, 신이, 두 배우의 순발력이 이번에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철딱서니 없는 부자집 왕자 정환(최성국)은 어느날 쌍둥이를 안고서 나타난 은주(신이)를 보고 기겁한다. 과거 폭탄 여대생 은주(신이)와 하룻밤을 지낸 참혹한(?) 결과다. 정환은 울며 겨자먹기로 신방을 차렸으나 결혼을 인정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10년 동안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며 무능력을 과시하는 정환은 제 처지는 생각 않고 아내를 구박하지만, 검사 아내 은주는 그런 정환의 탄압을 꿋꿋이 버텨낸다. 싸우면 정드는 법인가. 절대 화합하지 못할 것 같은 두 사람은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겪으며 천천히 가족이 되어간다.

주축은 최성국과 신이지만 조연들의 연기가 더 재밌다. 최성국의 파트너 조상기는 밉지 않은 어리숙함을 선보이고, 김수미, 백일섭 같은 노장들은 내공으로 웃음보를 공략한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특히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문제다. 초반에 엽기적인 그녀로 등장한 신이는 극의 말미에 이르면 어느새 순종녀로 돌변해 있다. 주인공 남녀의 행복한 결합을 위해 <구세주>는 많은 사건을 끼워넣지만, 극의 집중력과 속도를 떨어뜨릴 뿐 설득력이 없다.

연출을 맡은 김정우 감독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은행나무 침대> <쉬리> 연출부, <단적비연수> 조감독 등 강제규 감독 아래서 경력을 쌓아왔다. 2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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