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2006-02-10
글 : 김나형
중국서 상영금지 처분받은 <게이샤의 추억> <브로크백 마운틴>
<게이샤의 추억>
<브로크백 마운틴>

중국은 미식가의 땅이던가. 개봉 일정 무기한 연기설이 떠돌던 <게이샤의 추억>이, 결국 중국 본토 내 상영금지됐다. 이름 높은 중국 여배우가 게이샤로 분한 것과 그들이 일본 남자들을 위무했던 것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셈이다. 중국 국가방송영화TV총국은 애초 2월9일로 예정됐던 개봉을 취소하면서, 극중 게이샤들이 종군위안부를 연상시켜 중국 내 반일감정을 촉발할 우려가 있어 개봉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영화의 금지 배경을 밝혔다. 콩닥대던 소니픽처스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순간이다. 그래도 불법 DVD 판매상들은 제 갈 길을 가고, 복제 DVD를 본 사람들은 인터넷에 입성, ‘국가적 수치’ 등의 말로 세 여배우를 비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브로크백 마운틴>도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유. 제아무리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라 해도, 중화인민들에게 두 남자의 엉덩이를 보여줄 순 없다는 논지다. 두 영화 모두, 볼 권리를 제한하는 국가 시스템이 원흉이지만 눈앞의 적은 다르다. <게이샤…>의 적이 정치감정이라면 <브로크백…>의 적은 심의제도다. 중국에는 영화등급제가 없다. 상영 가(可) 혹은 불가(不可)이니 수위 조절이 불가능하다. 까다로운 미식가를 만족시키자니 참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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