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골든글로브 휩쓴 <앙코르>, 첫선을 보이다
2006-02-14
글 : 이다혜

3월1일 개봉예정인 <앙코르>가 2월14일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앙코르>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여성들의 자아찾기를 그린 <처음 만나는 자유>,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물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한 작품으로, 미국의 유명 뮤지션 자니 캐시의 삶을 그렸다.

가난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자니 캐쉬(와킨 피닉스)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밤마다 라디오 방송의 음악을 듣는 일이다. 부모님의 기대 속에 착실하게 살던 형이 사고로 죽은 뒤 그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책의 시간을 보낸다. 성인이 되어 고향을 떠난 그는 첫사랑의 여인과 결혼하고 도시의 평범한 세일즈맨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작은 레코드 회사를 발견한 캐시는 음반을 녹음하고,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게 된다. 컨트리와 블루스를 결합한 그의 음악은 특유의 낮고 깊은 목소리와 어울려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다. 캐시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 준 카터(리즈 위더스푼)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마약 문제에 휘말린 캐시는 그토록 사랑했던 음악에서마저 어려움을 겪는다.

<앙코르>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전기영화인 동시에 음악영화다. 제작진은 자니 캐시의 일대기를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그리기 위해 자니 캐시와 준 카터 부부가 살아있던 당시, 7년에 걸쳐 시나리오 초고를 보여주고 상의하며 많은 협조를 받았다. 특히 극중에서 자니 캐시가 공연하는 많은 장면들에서 자니 캐시와 준 카터를 연기한 와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이 직접 노래를 불러 사실감을 극대화시켰다.

자니 캐시는 엘비스 프레슬리, 로이 오비슨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뮤지션으로 록큰롤이 태동하는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포크락의 전설인 밥 딜런은 “라디오를 통해 여름 내내 자니 캐시의 ‘Walk the Line’을 들었다. 이 음악은 지구의 중심부에서 온 듯한 소리였다. 심오하고, 가사가 깊고 풍부하며, 근사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진실로 자니 캐시는 이 땅과 나라, 가슴, 영혼의 상징이다”라며 캐시의 음악을 추켜세운 바 있다.

와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의 호연이 빛나는 <앙코르>는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남녀주연상을 휩쓸었으며,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자니 캐시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 <앙코르>는 3월1일 개봉이다.

<앙코르> 100자평

노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수려하게 그려낸다. 가족과 사랑과 노래라는 아주 작지만 위대한 것들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김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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