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예수와 마리아를 흑인으로 등장시킨 <컬러 오브 더 크로스> 제작
2006-02-15
글 : 김현정 (객원기자)
흑인 예수, 누가 영접할까

흑인 배우를 예수로 기용한 영화 <컬러 오브 더 크로스>가 제작에 들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갱 오브 로지즈>의 장 클로드 르 마레가 감독하고 출연하는 이 영화는 잠시 촬영을 중단했지만 2월 하순에 촬영을 재개할 계획. 제작사 누-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제작비 250만달러를 충당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십세기 폭스가 홈비디오 배급권을 사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배급사들은 아직 한 군데도 나서지 않았다. 누-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폭스에 배급권을 팔아서 생긴 자본은 모두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다.

12년 동안 LA 제일감리교회를 이끌어온 세실 머레이 목사는 <컬러 오브 더 크로스>가 아프로-아메리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빌 클린턴과 마이클 잭슨 등에게도 설교를 했던 그는 “이 영화는 인종주의와 차별에 대한 투쟁을 고양할 것”이라면서 “예수는 유럽계보다는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억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르 마레 또한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다. “우리 영화는 크리스천을 분열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다. 시선을 넓히고자 할 뿐이다. 여러 세기에 걸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에서 묘사한 예수의 모습만이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대안적인 이미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인물 마리아는 <코치 카터>의 흑인배우 데비 모건이 연기하지만, 나머지 배역인 요셉과 유다 등은 백인이나 중동계 배우가 연기하게 될 것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컬러 오브 더 크로스>는 예수를 흑인으로 묘사하는 도전적인 분위기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성공이 부른 종교영화의 부흥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선 오브 맨>이 그 예.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가 제작한 이 영화는 현대 아프리카로 배경을 옮겨 예수 탄생을 재해석한 영화다. 이밖에도 <가스펠> <마데아 가족의 재결합> 등 흑인 크리스천들을 겨냥한 영화가 속속 제작되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컬러 오브 더 크로스>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처럼 예수의 생애 중에서 마지막 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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