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MBC 월화극 ‘내 인생의 스페셜’ 주연 명세빈
2006-02-15
글 : 윤영미
실수투성이 여검사로 물오른 코믹 연기

탤런트 명세빈이 문화방송 월화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극본 박경수 이천형 노은정, 연출 이재원)에서 코믹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낮 12시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내 인생의 스페셜> 기자간담회에서 명세빈을 만났다.

<내 인생의 스페셜>은 1월 말 시작된 월화극 <늑대> 주인공 에릭이 촬영 중 부상을 당해 <늑대>의 방영이 중단되자 지난주부터 대신 편성된 드라마이다. 명세빈은 김종학프로덕션과 제인앤에이치필름이 사전제작한 이 드라마에서 서울지검 특수부 윤혜라 검사 역을 맡았다. 극 중 혜라는 도도하고 자신감 충만한 미모의 소유자에, 정의감과 사명감까지 넘치는 검사다. 하지만 엉뚱한 행동과 실수로 잇따라 사고를 일으킨다.

“연기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예요. 코믹 연기가 재미있고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코믹 연기는 연기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 즐겁잖아요.” 명세빈은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은근히 코믹한 면도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혜라는 도도하면서 실수도 많은 사랑스런 여성”이라며, “이 여자를 미워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의 아픔에 진심으로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명세빈은 가지런하고 정돈된 여검사 이미지를 만들려고 이번에 앞머리를 완전히 뒤로 넘겨 이마를 드러내고, 잘 맞는 안경도 구하는 등 코디네이션에도 직접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제가 이마가 넓어서 항상 앞머리로 이마를 가렸거든요.”

극 중 혜라는 사고로 아내를 잃은 친구 박강호(김승우 분)와 그의 아들 한결과 한 건물에 산다. 고교시절 좋아 했던 강호에게 아직도 연정이 남아 있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유진의 남편이기에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혜라는 강호와 끝까지 우정을 지키려고 해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남자를 우정으로만 대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지난해 10월 말 한국방송 드라마 <웨딩> 종영 이후 여행을 다녀오고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명세빈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라며 쑥스러워 했다.

“2주일에 한 번씩 미혼모가 낳은 아기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주는 등 버려진 아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봉천동 달동네 아이들의 공부방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이어 또 다시 코믹 연기를 펼치는 명세빈에게 <내 인생의 스페셜>이 ‘스페셜’한 드라마가 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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