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듀크 오브 해저드> '무등급' 난장판 코믹 액션
2006-02-15
글 : 한청남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1979년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방영되었던 동명의 미국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코미디 영화. 남부 시골마을 해저드 카운티에서 밀주 제조로 생계를 이어가는 듀크 집안사람들. 막나가기로 소문난 이들 가운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쓴 루크(조니 녹스빌)와 여자보다 자동차를 아끼는 보(숀 윌리엄 스콧)가 주인공으로, 촌뜨기라고 놀림 받던 그들이 잘난 체하는 악당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리지널 TV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두 주인공이 모는 머슬카(배기량이 큰 대형차) ‘제네럴 리’의 질주와 섹시한 미녀들의 등장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영화 역시 그에 질세라 박력만점의 카체이스와 제시카 심슨을 위시한 여성 캐릭터들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강조하고 있다. 보는 이에 따라 무뇌아적인 코믹물로 보일 수 있겠으나 나름의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DVD는 미국에서 PG-13(13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된 극장 버전에 몇몇 장면들을 추가한 ‘무등급’ 버전. 국내에선 극장 개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어떤 부분들이 바뀌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영화 후반부 윌리 넬슨이 대마초를 흡입하는 장면을 비롯해, 토플리스 차림을 한 여자 배우들의 모습 등 온 가족이 보기에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제시카 심슨은 비키니 차림으로만 등장하니 그녀의 팬들은 안심(?)하길.

화질은 카체이스 등 움직임이 급격한 장면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때때로 선명도가 떨어지는 등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대신에 자동차의 육중한 배기음과 격렬한 충돌음 등 위력적인 사운드가 그 단점을 덮어준다.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두 주인공의 난동으로 인해 어지간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요란한 소리를 들려준다.

부록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대신에 재미있는 내용물들로 이루어져있다. 핵심이 되는 부가영상 ‘The Hazard of Dukes’는 TV 시리즈에도 출연했던 배우 리치 몽고메리의 익살맞은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과정 소개. 안 그래도 섹시한 제시카 심슨의 야성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상제작 과정, 고공 점프를 하는 자동차 ‘제너럴 리’의 특수효과 장비들과 스턴트맨들의 활약상 등은 별도의 피처렛에 소개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삭제장면 모음은 두 가지로 나뉘어있는데 다른 DVD 타이틀에서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삭제장면, 그리고 무등급 삭제장면으로 구분되어 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제작된 듯한 무등급 삭제장면은 역시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무등급 NG 장면과 함께 제시카 심슨의 뮤직 비디오도 꽤 야하다. 기대해도 좋다.

버트 레이놀즈 인터뷰
무등급 NG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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