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다시 쓰는 빨간 두건 이야기, <빨간 모자의 진실>
2006-02-17
글 : 이다혜

빨간 모자 소녀의 모험담은 유년기에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모험담 중 하나였다. 앓아누운 할머니께 드릴 음식을 싸들고 길을 나선 소녀가 할머니를 잡아먹은 뒤 할머니인 척 위장한 늑대를 만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이 이야기를 <빨간 모자의 진실>은 결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슈렉>이 이미 성공을 거둔 기발한 상상력으로, 빨간 모자 소녀의 모험담은 추리스릴러로 탈바꿈한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는 잊으라며, <빨간 모자의 진실>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 세계의 경찰관들은 빨간 모자 소녀의 할머니 집에서 발생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경찰들의 수사로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빨간 모자 소녀는 (알려졌던 것과 달리) 그리 순수하지만은 않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보니 늑대를 악당이라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 할머니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품과 거리가 있었다. 수사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웃음을 낳는다.

미국에서 개봉 첫주 1위로 데뷔한 <빨간 모자의 진실>은 글렌 클로스, 앤 해서웨이, 제임스 벨루시, 채즈 팔민테리를 목소리 캐스팅했다.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당돌한 빨간 모자 역에 강혜정이, 과학수사를 주장하는 개구리 수사관 역에 임하룡이 캐스팅되었다. 엽기할머니 역에 캐스팅된 김수미는 전라도 사투리로 맛깔난 입담을 선보이며, 정신없는 수다의 일인자인 노홍철은 다람쥐 사진사의 현란한 입담을 들려준다. 고전 동화의 대담하고 코믹한 재해석, <빨간 모자의 진실>은 3월 중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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