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브로크백은 거기 없었다
2006-02-17
글 : 오정연
<브로크백 마운틴>의 ‘브로크백’ , 찾는 사람 많지만 사실은 허구의 장소
<브로크백 마운틴>

애타게 브로크백을 찾았으나, 브로크백은 거기 없었다. 비교적 선정적으로 보이는 소재와 박스오피스의 선전과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 지명 등 <브로크백 마운틴>의 유명세가 관광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와이오밍 어딘가에 위치한 브로크백 마운틴의 광활함과 두 남자가 이어간 애틋한 관계가 이루는 대비가 중요한 영화. 그들의 사랑에 동의하는지의 여부와 무관하게, 영화에 묘사된 브로크백의 풍경은 모든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모양이다. 문제는 영화의 동명 원작을 쓴 애니 프루가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듯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브로크백 역시 허구의 장소라는 사실. 와이오밍주 관광청 관계자는 최근 걸려오는 전화의 절반 정도가 브로크백을 문의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리안 감독은 제작비를 절약하기 위해 와이오밍이 아니라, 캐나다 앨버타의 국립공원 근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와이오밍주 내 빅혼에서 두 마을이 브로크백의 모델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애니 프루에게 영감을 준 텐 슬립과 소설에 묘사된 브로크백과 규모 상으로 가장 유사한 워랜드가 그곳이다. 영화에 버금가는 유려한 환경을 지닌 것은 물론이고, 1998년 22살의 게이 대학생이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 워랜드가 좀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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