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오푸스 데이, <다빈치 코드> 내용 수정 요구
2006-02-16
글 : 윤효진
소니픽쳐스는 “이 작품은 허구일 뿐”이라고 대응

보수적인 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가 영화 <다빈치 코드>의 결말을 수정할 것을 제작사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영국일간지 <가디언>이 2월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푸스 데이는 현재 <다빈치 코드> 후반작업중인 소니픽쳐스에게 “아직 영화 내용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특히 우리는 최근 타종교에 대한 편협한 태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목도했다”고 무함마드 만평 파문까지 언급했다.

오푸스 데이는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단체로, 가톨릭계 중에서도 매우 엄격한 규율과 비밀주의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자식을 낳았고 그 자손들이 계속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사실을 오푸스 데이와 가톨릭 교회가 2000년동안 감춰왔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니픽쳐스는 2월10일경 반론을 모은 사이트 (www.thedavincichallenge.com)를 개설했다. 아예 논쟁의 장을 마련해서 가톨릭계의 반발을 조금이나마 다독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치도 별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오푸스 데이는 이번 발표문에서 “상대편을 계속 공격하면서 상대편에게 방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을 수 있을 때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니픽쳐스는 “영화는 허구일 뿐”이라는 일관된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론 하워드가 연출하고,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출연한 <다빈치 코드>는 5월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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