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최진욱, 방은진 스크린쿼터 1인 시위
2006-02-20
글 : 김수경
스크린쿼터 1인 시위 중인 전국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1인 시위가 16일째로 접어든 2월20일 오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최진욱 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제지에 나선 경찰들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최 위원장은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의 주체는 미국이며 대사관은 연락 사무소니까 여기서 시위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곳 뿐 아니라 외통부, 재경부, 상공회의소도 똑같이 문제시되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탭들의 처우 개선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다. 일부 언론들이 스탭들의 어려운 현실을 스크린쿼터와 결부시켜 여론을 호도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조수급 스탭들이 모여 지난해 결성한 전국영화산업노조의 대표인 최 위원장은 스크린쿼터가 일부 제작자들과 배우들을 배불리기 위한 제도라는 비난이 근거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방은진 감독

정부의 급작스런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에 줄곧 반대 뜻을 표해 왔던 전국영화산업노조는 앞으로 한-미 FTA 협상이 가져올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스크린쿼터에 시선이 모여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시청각, 교육, 의료 개방을 비롯한 엄청난 일이 도사리고 있다. 대선공약도 부처장관의 약속도 휴지처럼 내던지는 정부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국민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이에 앞서 2월18일과 19일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오로라 공주>의 방은진 감독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스크린쿼터가 없으면 독립영화의 활로 또한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독립, 예술영화 전용관 마련에 4천억원의 기금을 마련해주겠다는 정부 방침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월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던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자리해 농민들과 연대의 뜻을 나누기도 했던 방은진 감독은 "영화계도 이번 일을 계기로 FTA 협상을 반대하는 사회 각 부문과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의 싸움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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