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니셜D> 기자시사
2006-02-21
글 : 오정연

정해진 트랙을 거부하는 레이서들의 무한질주를 그린 영화 <이니셜D>가 2월21일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츠키(스즈키 안)와의 풋풋한 연인관계를 맺기 시작한 타쿠미(주걸륜)는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그러나 그는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황추생)를 도와 중학교 때부터 매일마다 급커브가 가득한 산길을 따라 두부를 배달해왔다. 이를 통해 타쿠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최고의 테크닉과 완벽한 코너링 실력을 겸비한 레이서로 단련되어 왔던 것. 자신의 능력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 매력적인 주인공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고수들과 산길에서 레이싱을 벌이면서 자기 안에 존재하는 승부욕과 아마추어 레이싱의 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일본 내에서만 4600만부 이상 팔린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니셜D>를 스크린에 옮긴 주인공은, <무간도> 시리즈로 최상의 호흡을 자랑한 유위강·맥조휘 감독. 이들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고 아직까지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원작의 초반부를 거의 그대로 다룬다. 대만의 인기 가수 주걸륜, <무간도>에서 양조위와 유덕화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진관희와 여문락, <하나와 앨리스>의 엉뚱한 하나로 출연했던 스즈키 안 등 중화권과 일본의 젊은 배우들의 조화도 눈길을 끈다.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이름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영락없는 홍콩영화의 스타일을 자랑한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음악,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킬 정도로 현란한 촬영과 편집 등에서 두 감독의 손길이 느껴진다. 원작의 팬들에겐 영화의 과도한 스타일이 다소 불만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니셜D>의 D는 차량이 코너링을 할 때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최고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브 테크닉을 일컫는 ‘Drift’의 머리글자다. 3월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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