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내 개봉 당시 2만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송환>(김동원 감독)이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씨네콰논의 상영관을 중심으로 6개월 정도의 장기 상영을 계획하고 있는 <송환>은, 오는 3월4일 도쿄의 씨네 어뮤즈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하여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 일본 내 7,8개 도시를 돌게 된다. 한 벌의 프린트만으로 한 도시에서 한달 내지 6주 정도씩 상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필름 외에도 테입 등을 동원하여 각종 순회 상영 기회도 갖는다.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김동원 감독은 “일본 내 반북정서가 워낙 높아서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느끼고 기대도 한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영화 홍보차 일본을 방문한 그는, 현지에서 기자나 관객을 만날 때마다 “남북이 통일되어야 한일관계 역시 정상화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된 것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기도 하다. 일본인들이 한반도와 그 역사를 이해하는 데 <송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는 “일본은 아직 과거사에 대해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납치문제에 대해서 사과했다. 일본이 오히려 좀 더 반성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공개적으로는 말할 수 없었다”며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송환>의 일본 개봉을 맡은 씨네콰논 이봉우 대표는 재일교포라는 개인적인 배경 때문인지, 이 영화에 많은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씨네콰논은 1994년 <서편제>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말아톤> <남극일기> 등의 한국영화를 꾸준히 일본에 소개해온 영화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