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3월11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릴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이회진은 <천년학>의 주된 무대가 되는 공간. 영화 안에서 이 공간은 물이 찰 때면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이 물에 비춘다는 설화가 담겨진 곳이다. 실제로 이 곳은 <천년학>의 원작인 <선학동 나그네>를 쓴 이청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태흥영화에서 준비하다가 투자 실패로 한때 무산될 뻔했던 <천년학> 프로젝트는 신생 영화사 키노투가 제작을 자임해 다시 날개를 펴게 됐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을 기점으로 촬영을 시작해 광양 등에서 매화꽃 피는 장면을 찍은 뒤 8월~9월부터는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 돌입하게 된다. 또 제작발표회에서는 여자주인공 오정해와 호흡을 맞출 남자 주연배우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천년학> 제작진은 애초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명곤씨가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