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LA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크래쉬>에게 최우수 작품상을 안겨줬다. 제78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는 여러 영화가 상을 골고루 나눠가졌고, 큰 이변도 없었다. 굳이 분석하자면, <브로크백 마운틴>과 <크래쉬>를 배급한 라이온스게이트가 결과적으로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할 수 있겠다. <크래쉬>가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보인다.
남녀 주·조연상은 모두 예측 가능했던 결과를 낳았다. <카포티>에서 실존했던 저술가 트루먼 카포티를 그대로 되살려낸 연기로 두루 호평을 받았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앙코르>에서 자니 캐시의 동반자이자 평생의 사랑 준 카터를 연기한 리즈 위더스푼은 여우주연상을 받아 오늘 오스카 수상식에서 가장 긴 수상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최초의 후보지명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리즈 위더스푼은 “컨트리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일생일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굿 나잇 굿 럭>을 통해 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조지 클루니는 <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출신으로 <미이라> 시리즈와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에 출연했던 레이첼 와이즈는 <콘스탄트 가드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게이샤의 세계를 미술과 의상으로 그려낸 <게이샤의 추억>은 미술상과 의상상, 촬영상을 받았으며, <킹콩>은 사운드 믹싱상,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과 같은 기술상을 휩쓸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종 결과
작품상: <크래쉬>
남우주연상: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카포티>
여우주연상: 리즈 위더스푼 <앙코르>
남우조연상: 조지 클루니 <시리아나>
여우조연상: 레이첼 와이즈 <콘스탄트 가드너>
감독상: 리안 <브로크백 마운틴>
각본상: 폴 해기스, 로버트 모레스코 <크래쉬>
각색상: 래리 맥머트리, 다이애나 오사나 <브로크백 마운틴>
촬영상: 디온 비비 <게이샤의 추억>
편집상: 휴즈 윈본 <크래쉬>
미술상: 존 마이어 <게이샤의 추억>
의상상: 콜린 앳우드 <게이샤의 추억>
음악상: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브로크백 마운틴>
주제가상: <허슬 & 플로>
분장상: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사운드믹싱상: <킹콩>
음향편집상: <킹콩>
시각효과상: <킹콩>
애니메이션: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외국어영화상: <초치>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
단편 다큐멘터리: <승리의 노트>
단편 애니메이션: <달과 아들>
단편: <식스 슈터>
공로상: 로버트 알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