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일본 코미디 영화 <스윙걸즈> 여주인공 우에노 쥬리
2006-03-13
글 : 전정윤 (한겨레 기자)
‘욘사마’ 와도 호흡 맞춰봤으면

말썽꾸러기 여고생들의 재즈밴드 결성기를 다룬 일본 코미디 영화 <스윙걸즈>(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여주인공 우에노 주리가 한국 개봉을 엿새 앞둔 10일 내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학교 때 2년 동안 한국 악기인 장구를 배우고, 첫 출연작인 <칠석의 여름>이 한·일 합작 영화였을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는 그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조제의 연적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조제…>에서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우에노 주리는 예상외로 <스윙걸즈>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여고생 스즈키 토모코와 훨씬 더 닮아 있었다. 그는 스즈키가 불었던 테너 색소폰을 어설프지만 성심성의껏 직접 연주해 보이며 회견장의 분위기부터 띄웠다. 3개월 동안 연습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날아가 선보였던 솜씨란다. 그는 “잘 잊고 잘 잃어버리지만 누가 묻지 않아도 먼저 단점을 말할 정도로 순수한 내 성격이 주인공과 닮아 캐스팅 됐다”며 스즈키와 자신이 닮은 꼴이라는 점을 특히나 강조했다.

일본 신인여우상 차세대 스타, 스즈키 순수함이 저와 닮았죠
<스윙걸즈>는 2004년 일본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일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그는 “현실적인 것과 현실과의 간극이 있는 것이 적절히 어우러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스윙걸즈>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기도 했다.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일본의 경우 학교마다 밴드부가 있기 때문에 소재가 현실적인 반면, 어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연주하는 스윙재즈를 학생들이 연주한다는 설정은 현실과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배용준이나 박용하 같은 한국 남자배우와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우에노 주리는 최근 신경질적인 여학생의 성장기를 다룬 <행복한 스위치> 촬영을 마친 뒤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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