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윤석호 계절 시리즈의 마지막, <봄의 왈츠>
2006-03-16
글 : 김미영

보기엔 좋았으나 내용은 글쎄?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완결편인 <봄의 왈츠> 1, 2회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봄의 느낌이 좋아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밌다’, ‘<가을동화>부터 내용에 발전이 없다’, ‘지루하다’ 등 대체로 영상미는 좋지만 내용과 인물관계가 전작들과 흡사하다는 게 중론이다. <봄의 왈츠>는 아시아 각국의 높은 관심 속에 이미 프리 세일(선주문)을 통해 일본, 대만을 비롯한 8개국과 판매계약을 마쳤다. 2004년부터 기획해 대본 구상, 배우 오디션, 봄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장소 물색에 힘을 쏟으면서 드라마 전체 분량의 4분의 1은 사전 제작했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피아니스트 재하(서도영), 그의 매니저 필립(다니엘 헤니), 재하의 어린 시절 친구로 음반기획사 직원인 이나(이소연), 역시 어릴 적 재하의 친구로 오스트리아에 여행 온 은영(한효주)이 아련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채 재회하면서 엮어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이어 <봄의 왈츠>도 자연과 어우러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 PD는 이번 작품이 전작과 다른 점으로 “사랑에만 머물지 않고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와 외로움을 주인공들이 서로 끌어안아 치유하는 휴머니즘으로 발전시킨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 영화용 HD 소니 F-900 카메라와 독일제 HD 특수렌즈를 사용하고, 해외 로케이션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담았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다. 윤 PD는 <봄의 왈츠>로 8년의 계절 연작 대장정을 끝내면서 20년 방송연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와 관계 설정을 가져왔다지만 그가 이복형제, 심장이식, 죽음 같은 작위적인 소재를 써서 전작들로 돌아가는 ‘도돌이표 드라마’로 대미를 장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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