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SBS 코믹극 ‘불량가족’ 22일 첫 방영…김명민 연기변신
2006-03-16
글 : 허윤희 (한겨레 기자)
‘이순신’ 건달로 다시 태어나다?

이순신이 건달로 환생했다?

에스비에스에서 22일 첫 전파를 타는 <불량가족>(수·목요일 밤 9시55분)에 <불멸의 이순신>에서 ‘성웅 이순신’이었던 김명민이 껄렁껄렁한 불량배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다. 가족 노릇을 해주는 대행업체 직원들의 엽기 행각을 다룬 <불량가족>은 ‘가짜 가족’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불량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웃음 속에 감동을 전하는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 <명랑소녀 성공기> <미스터Q> 등 히트작을 집필한 이희명 작가와 <불량주부>의 유인식 피디가 호흡을 맞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구성을 ‘한번 더’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유인식 피디는 “<불량주부>에선 남편과 아내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말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가족 일원으로 자기 구실을 충실히 해나가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힌다.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에만 치중한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트렌디 드라마나, 혈연에 연연하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주의 드라마와는 달리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애를 말한다.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구성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혈연주의’라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캐스팅에서도 개성 강한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김영민은 가짜 가족의 가짜 삼촌 구실을 하는 불량배 달건 역이다. “달건은 겉으로는 거칠고 강해 보이지만 아픔을 감춘 인물입니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순신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그는 “ 건달역을 제대로 해보려고 <파이란> 최민식, <대부> 알 파치노의 연기를 분석하고 아는 사람들 중에 불량기 있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김명민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남상미는 극중 가짜 언니 양아 역을 맡았다. “어리바리하고 억척스러운 모습이 <달콤한 스파이>의 순애와 비슷하지만 더 발랄하고 당찬 여자입니다. 표현력을 더욱 심화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영이 남상미와 김명민을 놓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역으로 가세한다. 한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여자로 변신해 기존 이미지를 뒤엎는 재미를 추구한다.

멜로물에서는 주연의 비중이 크지만, 코믹물에서는 조연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불량가족>에는 김명민과 남상미 이외에도 여운계, 임현식, 강남길, 금보라 등 코믹 연기에 뛰어난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모두 최근 코믹한 캐릭터로 성공을 거두었거나 이미 자리를 잡은 조연층이다. 다른 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두터운 조연층이 <불량가족>을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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