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나나> 개봉 앞두고 내한한 나리미야 히로키
2006-03-23
글 : 정재혁
사진 : 오계옥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찍었다”

영화 <나나>의 노부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는 흩어졌던 ‘블랙스톤’ 멤버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밴드에 웃음을 불어넣는다. 밝고 명랑한 미소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나리미야 히로키. <나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그는, 영화 속에서만큼이나 매력적인 미소와 주위를 활기차게 하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노부처럼 유쾌하고, 노부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청년, 나리미야 히로키와의 기분 좋은 만남을 전한다.

-<나나>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일단 감독님이 정식으로 출연 제안을 해오셨다. 당시 다른 드라마와 영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머리 모양을 극중 배역에 맞게 맞췄는데, 나는 다른 작품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노부에 대한 애정이 강하셨고, 노부는 ‘히로키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나> 촬영시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었나.
=밴드 ‘블랙스톤’ 멤버들이 헤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홋카이도에서 눈을 맞으며 찍었다. 일본 홋카이도는 매우 춥다. 그래서 핫팩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였다. 또 의상이 다 타이트했기 때문에 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바지 안에 얇은 타이츠를 입고 촬영했다. 또 하나는 영화 속에서 내내 착용해야 했던 ‘목밴드’(목에 달라붙는 가죽목걸이). 밥 먹을 때마다 이상하게 뭔가가 목에 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우 괴로워서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본 결과, 목밴드 때문이란 걸 알았다.

-연극으로 데뷔했다고 들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 않았다. 왠지 나에게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미국으로 유학 갈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도 해보았다. 그러나 딱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목표가 뭔지 모른다는 건 정말 스트레스였다. 다만 당시 막연하게 갖고 있던 생각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무언가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연극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어릴 때 꿈이 연기는 아니었지만, 배우가 된 것은 내게 행운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크리스털 케이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모든 장르에 관심이 있지만, 주로 팝송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음악을 듣는 건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볼 때인데, 일본 노래를 들으면 자꾸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하지만 팝송은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그런 일이 없다. 사람의 목소리를 그냥 하나의 악기로 듣는다. 일본 노래라면, 나카시마 미카의 목소리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 히라이 겐, 크리스털 케이 그리고 엑자일(EXILE)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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