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안재모·윤은혜 주연의 <카리스마 탈출기> 언론시사
2006-03-22
글 : 김나형
<카리스마 탈출기>

3월 21일 오후, <카리스마 탈출기> 언론 시사회가 용산 CGV에서 열렸다. 고교생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이 영화는 2005년 9월 촬영을 끝냈으나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뒤늦게나마 개봉을 가능케 한 일등 공신은 윤은혜. 최근 드라마 <궁>에서 발랄한 여고생 연기를 보이고 있는 그녀의 인기에 힘입어 <카리스마 탈출기>는 드라마 <궁>이 끝나는 시점에 개봉일을 정하게 됐다. 극중 선머슴 같은 여짱 한민주를 연기한 윤은혜는 "민주는 자신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며 "동료 배우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재밌게 찍었다. 미숙하지만 귀엽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성지 고등학교 옥상, 성지고 짱 백성기(이정)와 그 똘마니들이 정한수라는 이름에 부르르 몸을 떨고 있다. 커터 칼로 딱 7cm의 상흔을 남긴다는 싸움 짱 정한수. 문제는 이 인물이 성지고로 전학을 온다는 것이다. 정한수에 대한 소문은 성기 일당 뿐 아니라 온 학교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한데, 정작 학교에 나타난 정한수(안재모)는 소문과 달리 착하고 어리버리하기만 하다. 성기가 맞장 뜰 것을 제안하자 봐달라는 뜻으로 곱게 접은 만원을 꺼내 바치고, “한번 까자”고 싸움을 걸어오는 여짱 한민주(윤은혜)를 피하려고 마음에도 없는 사랑고백을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정한수와 동명이인일 뿐 싸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이름이 가진 카리스마에서 탈출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한수가 이럭저럭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문득 그의 실체를 드러내는 사건이 일어난다.

<카리스마 탈출기>는 액션, 코미디, 로맨스를 이럭저럭 버무린다.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은 <두사부일체> 류의 학원조폭물에서 조폭을 걷어냈고, 싸움을 피해다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액션을 넣긴 했지만 폭력예찬에선 비껴선 셈이다. 왕따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들어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표피적으로만 다뤄지고, 웃음의 강도도 그리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흘러간다.‘코미디 영화라면 일정 수준까지는 불패’라는 흥행 공식이 <카리스마 탈출기>에도 적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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