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천사가 추는 선상의 트위스트, <원탁의 천사> 촬영현장
2006-03-27
글 : 이다혜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고등학생으로 환생한 철없는 아버지와 학교 ‘쌈짱’인 아들의 화해를 그리는 <원탁의 천사>가 지난 3월12일 부산발 오사카행 크루즈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원탁의 천사>는 가수 이민우의 데뷔작이자 <자카르타> <피아노 치는 대통령> 조감독 출신 권성국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크루즈 식당 내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원탁(이민우)과 하동훈(하동훈)이 막춤을 춘다. 배경음악은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 동훈은 사실 원탁의 아빠로, 천사의 실수 때문에 10대의 몸으로 환생해 아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둘의 흥겨운 춤에 원탁의 엄마(김보연)가 가세했다. 엄마와 춤추려는 원탁을 자꾸만 밀치는 동훈. 동훈에게 그녀는 친구 어머니가 아니라 마누라이기 때문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원탁의 엄마와 블루스를 추는 동훈에게 원탁의 아버지, 영규(임하룡)가 오버랩된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권성국 감독은 세대를 뛰어넘은 감동을 안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뷔작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은 이민우의 연기에 대해 권성국 감독은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를 많이 들었다”고 입을 연 권성국 감독은 “이민우가 눈물 연기를 할 때 모든 스탭이 함께 울었을 정도로 노력은 물론,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우는 “무대 공연과 연기는 매우 달라서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목표한 것을 마쳤을 때 마음속에서 큰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고 연기 경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친구와 아버지라는 1인2역을 소화해야 하는 하동훈의 연기에 대해서도 권성국 감독은 믿음을 표시했다.

<원탁의 천사>에는 개성있는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무게중심을 잡는다. 김상중은 출소 뒤 조직 재건에 나서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조폭 두목 장석조를, 임하룡은 출소 뒤 아들과의 재회를 고대하다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 강영규를 연기한다. 임하룡은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이 있지만 “흥행배우가 아니라 신인배우”라며 “영화 속 영규의 못된 부분이 내 모습과 비슷하다. 이번 역할은 철저하게 내 모습으로 가보기로 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숙한 연기력의 중견 연기자들과 아이돌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젊은 연기자들은 세대공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원탁의 천사>는 2월에 크랭크인했으며, 7월 개봉예정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