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미운 정이 더 무섭다’는 연애의 교훈, <오만과 편견>
2006-03-29
글 : 김수경

<오만과 편견>은 ‘미운 정이 더 무섭다’는 연애의 교훈를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하트포트셔에 사는 베넷 부인은 다섯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장녀 제인(로자문드 파이크)은 런던에서 온 빙리(사이먼 우즈)와 사랑을 싹틔우려 한다. 둘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빙리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퍼딘)에게 눈길이 간다. 냉정하고 무뚝뚝한 다아시의 성품과 군인 위컴의 거짓말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나쁜 사람으로 여긴다. 내성적인 빙리는 제인에게 호감을 가진 채 런던으로 떠난다. 제인은 런던으로 뒤따라가지만 빙리는 이별을 고한다. 언니의 이별에 다아시가 일조했다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마음을 숨긴 채 그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제인 오스틴의 영화들

소녀들, 혼담, 작은 동네 아낙들의 수다로 가득찬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누구나 탐낼 만한 원작이다. 영국 TV 미니시리즈의 단골 메뉴였던 제인 오스틴 소설이 본격적으로 영화화된 것은 1990년대부터다. 1995년 로저 미첼의 <설득>이 그 포문을 열었다.

센스, 센서빌리티

이안 감독의 <센스, 센서빌리티>는 그가 장르영화의 달인임을 예고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영국 프로덕션의 어두운 화면톤과는 달리 밝은 조명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원작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센스, 센서빌리티>는 이안에게는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베를린영화제 그랑프리를, 배우 겸 작가 에마 톰슨에게는 골든그로브와 오스카의 각본상을 안겼다.

엠마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극작가였던 더글러스 맥그래스의 데뷔작. 기네스 팰트로와 이완 맥그리거를 기용해 성장영화 성격이 짙은 로맨틱코미디물이 탄생시켰다. 엠마 우드하우스를 연기한 기네스 팰트로의 발랄한 연기가 일품이다. 소설 <엠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영화 <클루리스>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맨스필드 파크

캐나다 출신 여자감독 패트리샤 로제마가 메가폰을 잡은 <맨스필드 파크>는 제인 오스틴식 <아멜리에>라 할 수 있다. <맨스필드 파크>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가장 짙게 투영된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원작의 충실한 이야기가 집중한 영화”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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