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Ice Age: The Meltdown)가 얼어붙은 미국 박스오피스를 완전히 녹여버렸다. 3월31일 396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속편은 주말동안 7050만달러를 거둔 것으로 4월2일 잠정집계됐다.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오프닝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1위는 <슈렉2>, 3위는 <인크레더블>) 2002년 3월 중순에 개봉했던 전작 <아이스 에이지>의 오프닝 성적 4630만달러를 앞지른 것은 물론이고 최종수입 1억764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기 시작하는 위기상황에서 전개되는 <아이스 에이지2>는 <아이스 에이지>와 <로봇>을 크리스 웻지와 공동연출했던 카를로스 살다나가 단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 레이 로마노와 존 레귀자모, 데니스 리어리가 무뚝뚝한 맘모스 매니와 말썽쟁이 나무늘보, 냉정한 검치호랑이로 전편에 이어 목소리 출연했고, 퀸 라티파가 매니의 이성친구로 가세했다. 한국에서는 4월20일 개봉예정이다.
지난주 1위로 대박을 터트렸던 스파이크 리의 스릴러 <인사이드 맨>은 2위로 내려섰다. 수입은 전주보다 46% 하락한 1570만달러.
<아이스 에이지2>와 <인사이드 맨>의 기세에 눌려 다른 신작 3편은 모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한 <ATL>은 1254만달러를 벌어들여 3위에 올랐다. 애틀랜타에 사는 흑인 고등학생 4명의 성장영화다. 하드고어 영화 <슬리더>(Slither)는 370만달러로 8위에 데뷔했다.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온 마을에 돌아 마을사람들이 좀비와 괴물로 변하자, 보안관 부부가 이에 맞서 싸우는 내용. 개봉한지 3주 이상된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와 <브이 포 벤데타>가 4,5위를 차지했다.
14년만에 돌아온 속편 <원초적 본능2>는 1453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겨우 320만달러를 벌어들여 가까스로 10위에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이번주 박스오피스 상위 12편의 총 성적은 지난주와 작년 이맘때 성적에 비해 40%나 증가했다고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