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일본의 저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다. 곽 감독이 만들게 되는 소설은 지난해 3월 발간된 <반도에서 나가라>. 2010년을 배경으로 북한 특수 부대가 일본의 후쿠오카 섬을 점령해 독립국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빠르면 내년 초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의 진인사필름과 소설의 영화판권을 갖고 있는 일본의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며, 제작비는 <태풍>(약 180억원)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는 <태풍> 제작 당시 무라카미 류가 곽 감독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곽 감독은 “일본 측에서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위기감을 조성해 극우적 분위기를 부추기는 작품이 아닐까 염려했지만, 전체 내용을 읽은 다음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곽 감독은 무라카미 류가 우경화 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 경고를 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힌 데서도 확신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번역·출간된 <반도에서 나가라>(스튜디오 본프리 펴냄)는 2010년 미국과 북한 사이에 묘한 화해 무드가 시작되고, 미국에만 의존했던 일본은 외교적으로 고립되며, 북한은 군부 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해 특수부대 ‘고려원정군’을 후쿠오카에 침투시켜 도시를 점령하려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곽 감독은 주요 인물만 200명에 이르는 원작을 영화화에 맞게 각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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