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커밍순<선물>
2001-02-15

슬퍼도 내색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도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삶에 아무것도 보태줄 게 없는 그는, 개그맨이다. 남들 웃기는 일을 아내가 죽어간다고 포기할 수 없다. 차라리 분발하는 편이 낫다. 그는 아직 무명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그녀가 환하게 웃게 만드는 것이다. <선물>은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야 하는 남자와 눈물을 참고 그에게 용기를 줘야 할 여자가 만나 벌이는 최루성 멜로드라마다. 불치병을 소재로 펑펑 울게 만드는 영화들이야 전에도 많았지만 <선물>은 그 속에 삶의 아이러니를 담으려 한다.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는 실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크게 흥행한 코미디 <주유소 습격사건>을 쓸 때 어머니가 투병중이던 상황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연출은 <패자부활전> <자귀모> 조감독 출신 오기환 감독. 이정재, 이영애가 부부로 출연,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개그장면을 위해 개그감독으로 백재현이 참가했으며 <정사> <순애보>의 조성우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주유소 습격사건> 제작사 좋은 영화의 두 번째 작품이며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한다.

남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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